알자지라가 본 『오징어 게임』과 한국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인기다. 어딜가도 『오징어 게임』 이야기고, 일요일 오후에 느지막히 일어나서 라면 사러 갈 때나 입을 법한 추리닝을 갑자기 여기저기서 팔기 시작하고, 인사동에나 가야 볼 수 있었던 쪽짜(나는 그렇게 불렀었다) 또는 뽑기가 다시 거리에 나타났다. 오랜만에 한번 먹어봤는데 가격이 무려 1,500원이 되어 있어서 새삼 물가 상승률을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아랍권도 예외가 아니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유명한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에서도 『오징어 게임』을 다룰 정도다. 우연히 인스타그램 알자지라 페이지에서 『오징어 게임』을 통해 바라본 한국 사회를 분석한 짧은 글이 있기에 아랍권 언론이 『오징어 게임』과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자 여기에 옮겨 본다.

 

인스타그램 포스트는 "『오징어 게임』과 한국의 냉혹한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오징어 게임』과 한국의 냉혹한 현실"

 

1. 불평등

『오징어 게임』은 가난한 사람의 목숨이 부유층을 위한 오락거리가 될 정도인

빈민층과 부유층 사이의 불평등을 조명한다.

 

2. 한국의 경제 상황

한국의 경제 성장은 '재벌'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거대한 대기업 덕분이었다. '재벌'은 여러 기업이 합쳐진 대기업으로 부유한 가족이 소유하며, 영향력을 갖춘 회장이 사업을 장악하고 있다.

 

3. 빈부격차 확대

한국 사회에서 가장 부유한 계층 20%는 가장 가난한 계층 20%보다 166배 많은 재산을 소유한다.

이러한 격차는 2017년 이후 50%씩 늘어나고 있다.

 

드라마는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와 2,000명 이상이 해고된 2009년의 쌍용차 사태와 같이

한국인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고통스러운 사건들을 조명한다.

 

4. 북한과의 복잡한 관계

드라마 등장인물인 새벽은 북한 탈북자들이 겪는 고통을 보여준다.

게임 시작부터 그녀는 사회에 대해 불신을 드러내며,

남한 출신 참여자들에게 자신의 말투를 숨기려고 한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 이 드라마는 아랍 세계의 현실 또한 보여주고 있는가?

 

사실 이 글에서 지적된 빈부격차, 불평등, 난민 문제는 당연히 한국 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며, 오히려 아랍권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포스트에 달린 아랍인들의 반응은 "한국 사회보다 아랍 사회가 더 냉혹하고 심각하다"라는 반응 일색이다. 바로 그러한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기에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포스트 출처: https://www.instagram.com/p/CU-icRpvD5y/?utm_source=ig_web_copy_link

 

PS: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우중충한 드라마나 영화는 안좋아해서 보진 않았다. 나무위키에서도 찾아보지 않았다. 인기가 엄청나고 주위에서도 봤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지만, 그냥 보고 싶지 않다. 굳이 드라마를 보는 노는 시간에까지 이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그려내는 작품을 보고 싶지는 않다.